매출·경상이익 같이 늘어야 장사 잘한 것

중앙일보

입력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공개되는 재무제표를 어떻게 읽고 해석해야 할까.

대부분의 소액투자자들은 1년간의 매출액.순이익 등 상식적인 몇 가지 지표만을 점검하고 넘어가기 십상이다.

하지만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현금흐름표 등에는 기업의 한 해 장사가 실속이 있었는지, 앞으로는 어떨지를 시사하는 중요한 사실들이 담겨 있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집중투표제가 아직 도입되지 않은 등 현실적으로 소액투자자가 주총에 직접 참석해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돼 있다" 며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속내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의 열쇠" 라고 지적했다.

먼저 자산과 부채를 기록한 대차대조표에서는 1년 이내에 현금화되거나 갚아야 하는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비율이 중요하다.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두배 이상 많으면 자금사정이 안정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대손충당금이 많으면 외상으로 물건을 판 뒤 대금을 받지 못한 부실채권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계열사가 있는 경우 투자자산 중 부실한 회사에 빌려준 장기 대여금이 있는지도 살펴보는 게 좋다.

손익계산서를 통해서는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등 한 해 동안의 영업실적이 드러난다.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었다면 장사를 잘했다는 뜻이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에 이자.임대 수익이나 비용을 포함하므로 부채 규모 등을 감안한 해당 기업의 실적을 가장 잘 반영한다.

경상이익이 적자인 데도 순이익이 흑자로 나타날 경우 공장매각 등 영업과 무관한 특별이익이 많았다는 뜻이므로 큰 의미가 없다.

이밖에 현금흐름표에는 보유 현금과 3개월 안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요구불 예금.어음 등의 유출입 규모가 기록돼 있어 돈이 잘 도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주석사항에는 ▶대주주 등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지급보증 ▶진행 중인 소송내역 등이 기재돼 있으므로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