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톡옵션 `대박' 예감

중앙일보

입력

삼성전자가 지급키로 결정한 300만주 규모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 `대박'을 몰고 올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이사회는 부장급으로까지 대상을 확대, 모두 560명에게 309만9천500주를 스톡옵션으로 부여키로 결정했다.

관심은 주총일(3월9일) 이전 2개월, 1개월, 1주일의 거래량 가중평균 종가의 산술평균에 따라 정해지는 행사가격에 집중된다.

최근 주가가 지난 1월 중순 20만원선을 회복한 직후 23만원선을 찍은 뒤 19만원대∼21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주총 직전 1주일 가격이 중요 변수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의 예측은 곤란한 상황이다.

그러나 19일 종가가 20만9천500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주가 추이를 볼 때 20만원을 조금 웃도는 가격에 결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임원 76명에게 15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할 때 행사가격이 27만2천7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훨씬 저가에 매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앞으로 주총일 직전까지 주가가 떨어질수록 행사가격은 낮아져 해당자들에게는 `플러스'가 된다.

예컨대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10만주를 매수할 권리를 갖게 된 윤종용 부회장과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의 경우 행사가격이 1천원씩 등락할 때마다 1억원씩이 왔다갔다 하게 되는 셈이다.

최하단위인 1천주를 받는 사람도 1천원씩 오르내릴 때마다 100만원씩 움직인다.

한편 스톡옵션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부장급으로까지 확대된 이번 수혜대상에서 스톡옵션을 받게 된 부장급은 1천300명 가운데 23% 가량인 300명 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데다 명단이 공개되면서 사내 분위기가 다소 뒤숭숭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예단은 금물이지만 주가가 작년 한때 40만원에 달해 향후 상승가능성이 적지 않은데다 행사기간이 2004년 3월10일부터 2011년 3월9일까지로 7년간인 점에 비춰볼때 엄청난 차익을 가져다 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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