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타운 구조조정 …‘신상’ 대단지 시선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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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뉴타운 구조조정으로 서울에 대단지 새 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사업 추진이 빠른 곳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분양을 앞둔 뉴타운 사업지의 새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대단지가 분양될 예정인 서울 뉴타운은 서대문구 가재울·북아현, 성동구 왕십리,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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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십리뉴타운=왕십리뉴타운에서 건립가구수가 1700여가구인 왕십리뉴타운 1구역이 분양 대기 중이다. 조합원과 시공사간 일반분양가 조율이 지연되면서 분양이 계속 미뤄진 곳이다. 전용 59~148㎡ 총 1702가구(일반분양 600가구)로 구성된다.

 2호선 상왕십리역과 신당역, 2·5호선 환승역인 왕십리역이 가깝다. 12월 개통 예정인 분당선 연장2단계 왕십리~선릉 구간이 개통되면 왕십리역에서 선릉역까지 소요시간이 15분 이내로 단축되는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왕십리뉴타운 내 가장 넓은 면적이 청계천과 맞닿아 있어 쾌적하다.

 분양가는 3.3㎡당 1900만원 전후가 될 전망이다. 조합측은 일반분양가를 3.3㎡당 평균 2000만원 이상에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공사는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1800만원대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분양을 시작한 2구역 512가구 중 미분양이 남아있고 3구역도 내년 분양할 예정이어서 대기물량이 아직 꽤 있다. 분양가 결정 추이를 지켜보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길뉴타운=영등포구 신길뉴타운의 첫 분양이 9월 예정돼 있다. 신길11구역 래미안 836가구(일반분양 346가구)다. 인근 7구역에서도 래미안 1521가구(일반분양 628가구)가 12월 선보일 예정이다.

 신길뉴타운은 신길동 일대 146만㎡ 규모로 16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이 진행 중이다. 9곳이 조합설립을 마쳐 사업진척이 빠른 편이다. 여의도 국제업무지구 배후주거지로 뉴타운 사업 완료시 1만5000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변모한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을 이용할 수 있고 올림픽대로와 노들길을 통해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재래시장인 사러가시장이 중심상업지로 개발되는 등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

 7구역과 11구역의 일반 분양가는 3.3㎡당 1700만~1790만원 수준에 책정될 전망이다. 최근 5년간 이 일대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적어 실수요층이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북아현뉴타운=북아현뉴타운에서는 대림산업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올 하반기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3구역을 재개발한 북아현e편한세상 1757가구(일반분양 511가구)가 대상이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2호선·5호선 환승역인 충정로역이 단지 앞에 위치한다. 신촌로와 마포대로가 가까워 을지로와 여의도로 출퇴근이 편리하다. 서울시 뉴타운 출구전략 발표 이후 사업 속도가 빠른 이 지역의 희소성이 부각돼 조합원 매물에 7000만~8000만원 웃돈이 붙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곳도 일반분양가를 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조합은 일반분양가를 3.3㎡당 평균 2000만원 이상에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공사는 1800만원대를 고집하고 있다.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 판단이다.

 ◆가재울뉴타운=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가재울뉴타운 4구역은 4300가구(일반분양 1401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올 하반기 분양되는 뉴타운 사업장 중 가장 크다.

 경의선 가좌역 및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가깝다.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첨단 산업단지 상암DMC의 배후 주거단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아직 4구역 일반분양가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2009년에 분양한 3구역(래미안e편한세상) 일반분양을 참고할 만하다. 3구역 674가구 중 일부가 아직 미분양으로 남아있고, 전용면적 84㎡형 분양권 시세가 5억1900만~5억5800만원선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서울 뉴타운 아파트가 대부분 뛰어난 입지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만 높은 분양가가 관건”이라며 “분양가 결정 추이를 지켜 보면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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