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LG, 나란히 삼성.기아 격파

중앙일보

입력

SK와 LG가 나란히 선두 삼성과 기아를 꺾고 치열한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 싸움을 계속했다.

올시즌 삼성과의 대결에서 4번 모두 패했던 SK는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의 최종 5차전에서 종료 직전 터진 로데릭 하니발(28점.11리바운드)의 3점슛으로 76-73으로 승리했다.

LG는 역대통산 한 경기 팀 최다 기록인 38개의 어시스트와 18개의 소나기 3점슛으로 기아를 128-94로 대파했다.

이로써 24승14패가 된 3위 SK와 25승12패의 2위 LG는 1.5경기차를 유지하며 18일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삼성은 졌지만 28승9패로 선두를 유지했고 기아는 6위 현대에 4.5경기차로 뒤져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됐다.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시되는 삼성과 지난시즌 챔피언 SK의 대결은 예상대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최대 5점까지만 리드를 허용하며 시소경기를 펼치던 양팀은 경기 종료 1분30초를 남겨 놓고 71-71, 동점인 상황을 맞았다.

SK가 서장훈(19점.11리바운드)의 중거리슛으로 73-71로 앞서나갔지만 삼성의 무스타파 호프(24점.9리바운드)가 곧바로 골밑슛으로 균형을 맞춘 것이 종료 12.2초전.

SK는 이날 슛감각이 가장 좋았던 하니발에게 기회를 만들어줬고 하니발은 종료 7.6초전 깨끗한 3점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이규섭(2점)이 종료 직전 던지 3점슛이 림을 맞고 튕겨 나오면서 플레이오프에서 맞설 가능성이 큰 SK에게 부담스런 첫 패배를 당해야 했다.

팀 평균득점 1위인 LG도 기아를 상대로 화력 점검을 하며 기분 좋은 1승을 챙겼다.

시즌 전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력이 떨어졌던 외곽포가 조성원(39점.3점슛7개.8어시스트)을 필두로 살아났고 조직력도 더욱 짜임새를 갖춰 3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플레이오프 전망을 밝게했다.

대릴 프루(18점.11리바운드.11어시스트)는 개인 통산 두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SBS는 데니스 에드워즈(27점.11리바운드)를 앞세워 이상민이 빠진 현대를 85-76으로 꺾고 3연승을 거뒀고 신세기는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삼보를 99-87로 누르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꼴찌' 동양은 토시로 저머니(31점.11리바운드)의 활약으로 골드뱅크를 93-90으로 제치고 올시즌 첫 3연승을 거둬 뒤늦은 상승세를 탔다(수원=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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