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리베라, 마무리 최고액 계약

중앙일보

입력

뉴욕 양키스의 '깨지지 않는 방패' 마리아노 리베라(31)가 연봉에서도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올라섰다.

17일(한국시간) 리베라는 양키스와 4년간 3천999만달러에 재계약하며, 연봉조정신청을 철회했다.

지난해 725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던 리베라는 9백만달러를 제시한 구단에 맞서 1천25만달러의 조정안을 제출한 바 있다.

8백만달러의 보너스가 포함된 이 계약으로 1천만달러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게 된 리베라는 롭 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제치고 마무리투수 최고연봉자로 등록됐다. 넨은 지난해 4년간 3천250만달러, 연평균 812만5천달러에 재계약했다.

파나마 출신의 리베라는 넨, 트레버 호프만(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빌리 와그너(휴스턴 애스트로스) 등과 함께 현역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꼽히는 인물.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월드시리즈에서의 세이브 7개를 포함, 포스트시즌에서 총 19세이브를 기록하며 이부분 빅리그 기록을 가지고 있는 리베라는 포스트시즌에만 나서면 더 강력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베라는 지난 해에도 11번의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장, 1승 7세이브 방어율 0.81을 기록하며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3연패에 일등공신이 됐다.

두 개의 싱싱한 패스트볼(투심 패스트볼, 포심 패스트볼)을 자유자제로 던지는 리베라가 양키스의 주전마무리를 맡은 것은 1997년부터다.

양키스는 96년 당시 셋업맨이었던 리베라가 주전마무리 존 웨틀랜드를 능가하는 파괴력 있는 피칭을 선보이자, 주저없이 웨틀랜드를 내보내며 뒷문 열쇠를 맡겼었다.

97년 이후 4년동안 최소 36세이브 이상을 올렸던 리베라는 지난 시즌에는 처음으로 방어율이 2점대(2.85)로 치솟으며 다소 부진했지만, 라미로 멘도사의 셋업맨 복귀 가능성이 높은 올 시즌에는 보다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양키스의 웨틀랜드 영입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웨틀랜드가 양키스에 합류하게 된다면, 그와 리베라는 4년전과 정반대의 입장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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