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기술주 실적 악화경고에 나스닥 폭락

중앙일보

입력

뉴욕증시가 폭락했다.

프레지던트 데이인 다음주 월요일을 포함해 사흘간의 연휴를 앞둔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술주들의 실적악화 소식에 그간 불안하게 유지되던 횡보장세가 무너지며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27.86포인트(5.01%) 폭락한 2,425.05포인트로 마감되면서 이번주들어 1.8% 하락률을 기록하며 3주 연속 뒷걸음치는 부진을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도 장마감무렵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기술주와 대부분의 구경제주가 폭락한 탓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92.01포인트(0.84%) 하락한 1만799.01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25.14포인트(1.90%) 하락한 1,301.47포인트로 마감했다.

새해 들어 월가에서는 허약해진 경제 기초로 인해 증시의 단기 반등이 어렵다는 시각과 연준의 연이은 금리인하가 기업들의 실적호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며 급등락을 거듭해왔다.

이과정에서 실적발표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악화 우려에서 연준의 금리인하에 따른 시장개선 기대감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린스펀 의장의 의회 발언 등으로 경기가 이미 저점을 지났고 금년 후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됐으며 반도체주의 투자등급 상향조정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잇따라 나오고 있는 기술주들의 실적악화 경고와 16일 발표된 물가상승과 경기둔화를 알려주는 경제지표들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줄여 향후 시장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16일 오전 미 노동부는 1월중 생산자 물가지수가 전월보다 1.1% 상승,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 증가를 크게 상회하며 10년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월중 산업생산도 0.3% 하락, 전월과 동일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밑돌았다.

월가 일부에서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을 보여주는 이같은 경기지표들이 미 경기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접어드는 신호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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