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기이사 축소·스톡옵션 확대

중앙일보

입력

삼성전자는 현재 정관상 21명인 등기이사 수를 14명으로 줄이고 스톡옵션 대상도 부장급 간부들로 확대키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또한 정관상 주식소각 관련 근거를 신설하고 증권거래법 등 관련법 개정안이 공표될 경우 적용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정기 이사회와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오는 3월9일 열릴 예정인 제32기 정기주주총회 주요 의안을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등기이사의 50%인 7명의 사외이사를 두기로 하고 임기가 끝나지 않은 4명 이외에 김석수 전대법관(재선임), 이갑현 전외환은행장, 요란 맘( Goran S. Malm ) Icon Medialab 사장 등 3명을 새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삼성전자는 이사 수 축소와 관련, 세계 일류기업의 추세에 맞춰 이사회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데다 해외 주주들이 현재 이사회 이사 수가 많아 경영에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지난해부터 도입한 스톡옵션제의 혜택을 회사발전과 투자자 이익제고에 기여도가 높은 부장급들에게도 부여키로 하고 스톡옵션제 규모를 발행주식의 2%(주식수 300만주) 및 대상자 560명 수준으로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 임원의 경우 5천-10만주, 부장의 경우 1천-1천500주 가량의 스톡옵션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작년 스톡옵션 규모는 발행주식의 1%(150만주) 및 대상자 76명 수준이었다.

한편 참여연대가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에 후보 추천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 세종대 전성철 세계경영대학원장의 경우 후보로 추천되지 않았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주주제안을 통해 전 원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건을 주총에 상정토록 요구해 놓은 상태여서 주총 안건으로 다뤄져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되지 않았더라도 전 원장에 대한 이사 선임의 건이 주총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인 만큼 결국 표 대결로 판가름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현준.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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