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전문금융사 대출전용카드 봇물

중앙일보

입력

여신전문 금융회사들의 소매금융 틈새시장 공략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여전사 (與專社)
들이 내놓은 대출전용 카드 상품은 은행권의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같은 개념이다.

이는 은행권이 구조조정 및 BIS (국제결제은행)
비율 맞추기 등으로 소매금융 영업이 크게 위축된데 따른 것이다.

12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캐피탈이 대출전용카드 '아하론패스' 를 출시한데 이어 삼성카드, 현대캐피탈, 롯데캐피탈 등도 대출전용 카드상품을 잇따라 개발.시판에 나서 있다.

이 상품은 발급 즉시 대출이 가능하고, 24시간 3백65일 이용이 가능하며, ARS, 인터넷, 은행 CD기 등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개인 신용도에 따라 한도가 정해지고, 한도내에서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

이같은 편리성에 연회비가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삼성카드는 '바로론' 이라는 명칭의 카드 발급을 개시했다.

이 카드는 발급즉시 대출이 가능한 대출전용카드로 신용판매.현금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

대출한도는 개인 신용도에 따라 최저 1백만원에서 최고 8백만원까지로 대출기간은 최장 12개월. 상환방식은 원금 균등분할 상환이고, 이자율은 연 19%다.

현대캐피탈은 고객층이 광범위한 점을 고려해 안정성에 우선을 둔다는 차원에서 다른 회사들과 달리 우선 할부금융을 이용해온 우수고객 위주로 선정해 '드림론 패스' 라는 카드를 발급하기로 했다.

롯데캐피탈도 대출전용카드를 발급한다는 계획 아래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여전사들이 앞다투어 대출전용카드 발급에 나서고 있는 것은 지난해 5월 대출전용카드 아하론 패스를 처음 개발한 삼성캐피탈이 월 평균 1천6백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리고 있고, 지난해말 현재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하는 등 효자상품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구조조정 여파로 소매금융시장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는 현 상황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호기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 이라며 "다만 소비자들은 높은 금리를 감안, 이용에 나서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허의도 기자 <huh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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