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악 ~ 샤라포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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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샤라포바가 10일(한국시간) 프랑스오픈 결승전에서 사라 에라니를 꺾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파리 AP=연합뉴스]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25)가 제 2의 전성기를 열었다. 여자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샤라포바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사라 에라리(이탈리아)를 2-0(6-3 6-2)으로 완파했다. 2004년 윔블던, 2006년 US오픈, 2008년 호주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까지 거머쥔 샤라포바는 여자 선수로는 10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샤라포바는 열일곱살이던 2004년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뛰어난 실력과 늘씬한 몸매, 경기 중 내지르는 특유의 괴성으로 ‘샤라포바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샤라포바는 2009년 테니스 선수에게 치명적인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추락했다. 세계랭킹 126위까지 떨어지며 은퇴설까지 제기됐다.

절치부심해 2010년과 2011년 복귀의 발판을 마련한 샤라포바는 프랑스오픈을 통해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샤라포바는 “최근 몇 년 동안 심각한 부상으로 팔이 말을 듣지 않는 등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며 “그 때마다 ‘너는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마침내 세계 1위로 돌아왔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들만이 도달하는 정상이 당신 앞에 무릎을 꿇었다”며 샤라포바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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