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스타포커스 - 프란체스코 코코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0월 7일 벌어진 2002 한일월드컵 유럽지역 8조 예선 두번째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만만치 않은 상대인 루마니아를 맞아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3대0의 완승을 거두었다.

근래 보기 드물 정도의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것으로 평가 받는 이날 경기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은 승리보다 값진 수확을 얻었다.

명장 트라파토니(Giovanni Trapattoni)에 의해 이날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된 신예 프란체스코 코코(Francesco Coco)는 경기시작 10여분 만에 팀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인 필리포 인자기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그를 지켜본 수많은 이탈리아 국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쳐주었고, 경기 내내 그가 보여준 눈부신 활약에 언론은 앞다투어 파케티(Giacinto Facchetti), 카브리니(Antonio Cabrini), 파올로 말디니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왼쪽 수비수의 계보를 이을 만한 후계자의 출현이라 정의하기에 분주했다.

하지만 이미 95/96 시즌, AC 밀란의 유소년 클럽 출신으로 만 열 여덟의 어린 나이에 성인무대에 데뷔(대 파도바, 2대1 승)한 프란체스코 코코의 출현은 17살에 프로무대에 데뷔한 팀의 전설 프랑코 바레시에 비견되는 발견으로 평가되어진 바 있었다.

소속팀이 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비교적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보낸 코코는 다음 시즌 14경기에 나서며 주전 자리를 굳히는 듯 했지만, 팀이 당시 세계 최고의 왼쪽 윙백으로 명성을 날리던 지게(Christian Ziege, 독일)를 영입하면서 그는 하위클럽이라 할 수 있는 비첸자로 임대되어야만 했고 한 시즌 뒤 잠시 팀에 복귀한 이후 재차 토리노에 임대되어 지난 시즌을 보내야만 했다.

그렇지만 일찍이 어린 나이에도 팀의 주전으로서 리그 경기는 물론, UEFA컵과 코파 이탈리아에 참가하는 등 풍부한 경기경험을 갖춘 그를 당시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었던 체자레 말디니가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이후 지휘봉을 이어받은 마르코 타르델리 현 인터밀란 감독으로부터도 확고한 신임을 얻었던 코코는 팀동료인 아비아티와 가투소를 비롯해 잠브로타, 피를로, 바로니오, 잔키 등과 함께 2000 21세 이하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 자국 이탈리아에 대회 통산 네번째 우승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다시금 소속팀 밀란에 가세한 코코는 포지션 경쟁을 펼치던 브라질 출신의 세르징요(Serginho)를 일찌감치 따돌리고 붙박이 주전자리를 차지하는데도 성공했다.

탁월한 개인기와 수비능력, 그리고 활발한 오버래핑에 이은 위협적인 크로스가 장기이며, 브래드 피트와 리키 마틴, 제니퍼 로페즈 등을 좋아한다는 염소자리의 탄생좌를 가진 밀란의 젊은 새얼굴 프란체스코 코코.

팀의 간판 파올로 말디니와 같은 포지션이라 할 수 있는 왼쪽 수비수내지는 왼쪽 사이드어태커로 활약하는 그가 과연 자신의 희망처럼 ‘차세대 말디니’로서 성장할 수 있기를 밀란의 팬들은 물론, 많은 이탈리아의 축구팬들이 바라고 있음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생년월일 : 1977년 1월 8일
출생지 : 파테르노, 이탈리아
신장 : 181cm
체중 : 78kg
포지션 : 미드필더
소속클럽 : AC 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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