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심정수-심재학 맞트레이드

중앙일보

입력

'오른쪽 외야의 양심(兩沈)' 으로 불리는 심정수(두산)와 심재학(현대)이 맞트레이드돼 유니폼을 바꿔입는다.

현대와 두산은 9일 국내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우익수 둘을 서로 바꾸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패권을 다퉜던 두 팀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은 이례적이다.

심정수는 3할 이상의 타율에 30홈런, 1백타점을 올릴 수 있는 타력에다 강한 어깨까지 갖춰 국내파로서는 가장 뛰어난 우익수로 꼽힌다.

심재학은 2년 전 투수전업으로 한때 방황했지만 심정수에 뒤지지 않는 어깨에다 2할7푼대와 20홈런을 보장할 수 있는 타력을 갖추고 있다.

심재학은 무게에서 심정수에게 떨어지지만 좌타자라는 이점을 안고 있어 우즈.김동주.이도형 등 장거리포가 우타자 일색인 두산으로서는 많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두산은 지난해 연봉 1억원을 받았던 심정수가 줄곧 2억원을 요구하며 하와이 전지훈련에 불참했고 선수협사태 때 팀에서 유일하게 총회에 참석하는 등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점에서 데리고 있기가 불편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로서는 심재학의 지난해 연봉이 8천만원으로 심정수와 엇비슷한 데다 심정수의 타력이라면 충분히 중심 타선에서 한몫을 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둘은 이미 지난해 시즌 중반에도 한차례 트레이드가 거론된 바 있다.

이번 트레이드로 국내 최고를 자랑하던 두산의 우-동-수 트리오는 위력을 잃게 됐다. 심정수는 현대에서 박재홍과 함께 중심 타선에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며 심재학은 주전 우익수에다 6번 타순 정도에 기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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