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컵] 설기현 11일 UAE전 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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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대표팀에 설기현(벨기에 앤트워프)이 가세, 첫 승 사냥에 나선다.

벨기에 프로축구 정규리그에 출전하느라 히딩크 사단에 합류하지 못했던 설기현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안트레흐트전을 끝낸 뒤 서둘러 두바이로 이동, 11일 열리는 4개국친선대회 2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 출전한다.

1차전에서 고전끝에 모로코와 1-1로 비겼던 히딩크감독은 설기현의 가세로 전력을 더욱 치밀하게 가다 듬어 첫 승에 나선다는 각오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을 시범운영하면서 대표팀을 테스트하는 중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모로코와의 1차전에서는 내심 실망스런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믿었던 고종수를 김도훈과 함께 스트라이커로 내세웠으나 만족할 만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고 후반 포지션을 대거 바꿔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했다.

이 경기를 통해 히딩크감독은 고종수의 포지션은 왼쪽 미드필더가 적격이라고 확신했고 유상철은 스트라이커로, 이영표, 박지성은 중앙미드필더로 좀 더 활용할 마음을 굳혔다.

문제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그동안 박성배, 서정원을 바꿔가며 투입했는데 아직까지도 완전한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하다.

이에 따라 뛰어난 체력의 설기현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투입돼 공격시에는 오른쪽 코너부근을 파고들고 수비때는 수비진영 깊숙이 후퇴, 수비벽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10일 한국에 들어온 이후 3게임에서 승부차기 1승을 제외하곤 승리를 올리지 못한 히딩크 감독은 이번 UAE전에서는 승리에 집착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에 대한 테스트도 좋지만 경기를 이길 때 선수들의 사기가 더 올라 전력이 배가된다는 단순한 논리도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은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김태영-이민성-홍명보-심재원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을 다시 한 번 가동할 심산이다.

반면 덴마크를 1-0으로 이긴 UAE는 홈그라운드의 이점까지 있어 거세게 한국 문전을 두드릴 전망이다.

UAE는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 2승3무5패로 뒤져 있고 국제축구연맹(FIFA) 최근 랭킹도 64위로 한국(41위)보다는 떨어진다.(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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