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정리한 외국인 '이젠 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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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매수세로 전환, 증시에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전체 기금 63조원 중 5%에 불과한 주식 투자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증시 매수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지난 5일 이후 나흘간 거래소 시장에서 2천2백42억원을 순매도, 단기 차익을 실현한 이후 9일 순매수로 돌아섰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들이 단기 이익 살현을 위해 자체 보유한 국내 주식을 내다판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LG투자증권 기동환 국제영업팀장은 "외국인들의 급한 매물은 대부분 정리됐다" 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어 1월과 같은 급격한 매수세는 아니겠지만 매수 기조는 이어갈 것" 으로 내다봤다.

엥도수에즈 WI카 증권 김기태 이사는 "최근 국내 증시로 자금 유입 조짐이 나타나는 등 상승 가능성이 커 외국인들도 이를 외면할 수 없는 만큼 순매수 기조를 유지할 것" 이라며 "외국인들이 앞으로 정보통신 등 신경제주보다는 철강.전력.가스.자동차.은행.증권 등 구경제주를 살 것" 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매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연.기금들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 움직임이 있다.

국내 연.기금은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주식 투자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입장. 게다가 투신사들도 최근 환매 압력에서 벗어나 주식 매입을 늘릴 조짐이다.

제일투신운용 김성태 주식운용팀장은 "투자 심리 호전과 기관의 매수 여력 회복으로 지수 550을 바닥으로 전고점인 620~630을 넘보는 장세가 전개될 것" 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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