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닐 美재무, '그린스펀의 제로 성장률 전망에 동감'

중앙일보

입력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최근 미국 경제가 `제로 성장'에 빠져들 수도 있다고 평가한데 대해 자신도 동감하고 있다고 8일 말했다.

오닐 장관은 이날 공영방송인 PBS의 `짐 레러의 뉴스아워'에 출연, '그린스펀 의장과 함께 데이터를 검토해봤으며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경제성장률이 -0.5%에서 +0.5% 범위내에서 머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달 말 의회에 출석, 현재의 추세를 감안할 때 성장률이 0%에 근접할 수 있다고 밝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계획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닐 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감세 계획에 대해 '과세 시스템에 대한 공평성을 확보하는 것이 근본 목적'이지만 또한 이로 인해 경기부양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둔화세를 지나 후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오닐 장관은 그린스펀 의장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대신 부시 대통령의 감세안이 의회에 제출된 점을 들어 '우리가 미국민에게 경기후퇴의 나락으로 빠져들지 않도록 보장하는 보험증을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는 의회의 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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