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외화벌이 창구 ‘룡흥경제연합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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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 김정은 체제의 외화벌이 전담기관으로 ‘룡흥경제연합체’가 부상하고 있다. 정통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이곳은 2010년 10월 김정은이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후계자로 부상한 직후 생긴 조직이다. 우리의 5·24 대북제재 조치 등으로 주춤해진 대남 경협 대신 북·중 경협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은 200여 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국장 이외에 베이징과 선양의 주재 대표도 파견돼 있다. 이 소식통은 “예전에는 인민무력부 산하였으나 최근 국방위원회 직속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아 김정은 체제를 보좌하는 실세 기관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과거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가 전담했던 대남 투자유치는 물론 대중 투자유치에 제한 없이 나설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기관은 최근 북한이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노동력과 관련해서도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 4월 6일 기준으로 300여 명의 북한 일꾼들이 중국 동해에 원양어선 어부 형태로 고용됐는데 이들에게 비자를 내주고 관리하는 역할도 이 연합체가 맡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은 1인당 1년에 세 차례 비자를 주면서 북측 노동력을 적극 수입하고 있다.

 연합체 총국장은 임동욱(노동당 부부장)으로 장성택 당 중앙위원회 부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2년 장성택과 함께 서울로 왔던 ‘경제시찰단’ 소속 임명욱과 동일인물일 것으로 이 소식통은 파악하고 있다. 2002년 당시에는 농업성 건설국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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