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돌연 사임 논란

중앙일보

입력

대덕연구단지 내 4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관장이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이사회에서 유임이 결정됐던 정보통신부 산하 강상훈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이 5일 갑자기 사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강 원장은 이사회로부터 임기 1년 연장에 대해 승인을 받았는 데도 갑자기 정보통신부로부터 불신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일부에서는 `정부 산하 및 출연기관의 기관장 연임 불가''라는 정부의 방침이 구체화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강 원장의 사임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연구원(KIMM), 대덕전문연구단지 관리본부 등 4개 기관의 기관장 선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오는 3월 가장 먼저 공모를 통해 기관장을 뽑게 되는 ETRI원장 선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TRI가 속해 있는 산업기술연구회는 현 정선종 원장의 임기가 3월 만료됨에 따라 오는 2월 중순께 기관장 공모에 대한 공고를 실시하고 1, 2차 이사회를 개최, 오는 3월 중순께 신임원장을 최종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ETRI의 신임 원장으로는 정 원장의 연임설과 함께 모두 7-8명이 거론되고 있다.

연구원 내 인사로는 O씨가 비교적 연구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으면서 후임 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ETRI출신으로는 벤처기업인인 M씨, 대기업 부사장인 P씨 등이 자천타천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 전 국회의원과 현 모연구소 소장인 K씨 등도 차기 원장을 향해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원장직 연임을 원하는 정 원장과 이들 후보들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산업기술연구회 관계자는 "현재 정부나 이사회에서 기관장의 연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가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차피 임기가 끝나면 공모를 통해 원장을 새로 뽑아야 하기 때문에 객관적 평가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능력이 우수하다면 연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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