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에이즈바이러스 전 세계 확산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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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에이즈바이러스(HIV)와는 유전자구조가 전혀 다른 신종 HIV가 키프로스에서 첫 발견된지 3년만에 최근 한국에서 확인됨으로써 이미 전 세계로 퍼져 나갔을 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이 6일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에이즈백신이 신종 HIV에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해 피해가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신종 HIV는 98년 키프로스에서 사망한 에이즈 환자의 혈액 샘플에서 처음으로 발견됐고 최근 한국의 서울대병원 최강원(崔康元).오명돈(吳明燉) 교수팀이 97년 숨진 여성 에이즈환자(33) 역시 같은 유형임을 확인함으로써 밝혀졌다.

최강원교수는 "우리 연구팀은 국내에 새로운 유형의 HIV가 존재함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에이즈 백신사업도 신종HIV에 맞춰 개발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에이즈 바이러스는 HIV-1과 HIV-2가 있는데 신종 바이러스는 HIV-1가 비슷한 종류로 판단된다.

그는 "신종 HIV에 감염된 한국인 여성은 부산에서 오랫동안 윤락녀 생활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널리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신종 HIV는 다른 바이러스의 돌연변이가 아닌 것이 분명하고 아프리카지역에서 유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명돈교수와 미국 앨라배마대의 가오 펑 박사는 이번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릴 미국에이즈학회와 조만간 발간될 국제학술지 `에이즈연구와 인간 레트로바이러스''에 연구내용을 자세히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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