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의 깜짝쇼 … 62년 만에 첫 민간인 국방 총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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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모토

4일 노다 총리가 단행한 개각의 최대 깜짝 쇼는 방위상에 임명된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71) 다쿠쇼쿠(拓殖)대 대학원 교수다. 방위 책임자에 민간인이 임명된 것은 방위성의 전신인 경찰예비대(1950~52), 보안청(1952~54), 방위청(1954~2007) 시절을 포함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방위성 대신 자리는 집권당 정치인이나 관료가 도맡아 왔다.

 하지만 모리모토는 “자타가 공인하는 외교·안보 분야 일본 내 1인자”(노다 총리)로 불린다. 방위대학을 졸업하고 1965년부터 79년까지 항공자위대에서 근무한 자위관(자위대 장교) 출신이다. 자위대를 나온 뒤 외무성에 들어가 나이지리아 대사관 근무 등을 거쳐 정보조사국 안전보장정책실장을 역임했다. 92년 영사이주 정책과장을 끝으로 12년 남짓한 외교관 생활을 마친 그는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 연구원, 게이오(慶應)대 강사, 주오(中央)대 교수로 일했다.

 모리모토 신임 방위상의 정책은 매우 보수적이다. 그런 점에서 집권 민주당보다 오히려 자민당 쪽 사람으로 분류돼 왔다. 실제 자민당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 시절인 2009년 8월에는 불과 한 달간이긴 하지만 방위상 보좌관에 기용되기도 했다. 극우 성향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도 친분이 두텁다. 친미 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이라크전을 일으킨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정신 나간 것 같다”는 등의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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