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에게 욕심 부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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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용 하는 말대로 '부부관계는 선택, 자식-부모관계는 운명' 일까? 자식 일이라면 끝까지 집착하는 부모도 정작 자신들에게 닥친 부부문제는 '헤어짐' 으로 해결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나란히 나온 두 권의 책은 '자식에게서 한발 물러선, 어깨에 힘을 뺀 역설의 육아론' 과 '부부가 한발짝씩 다가선 적극적 행복론' 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부모의 기대와 사랑은 종종 아이를 숨막히게 한다. 와세다대 심리학과 교수로 육아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아이를 바르게 키우겠다는 의욕보다는 부모가 마음을 비우고 객관적 시각으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기존 육아서들에 비해 힘을 뺀 것이 특징인 이 책은 '과다한 자녀사랑' 대신 '방목(放牧)과 이해의 자녀사랑' 론을 가르친다. 아이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는 '부모의 격려' 를 예로 들어보자. 나쁜 성적을 받아온 아이에게 "괜찮아, 다음엔 분명히 잘할 수 있을 거야" 라는 부모의 격려는 아이를 불안하게 한다. 이는 현실을 외면하려는 부모 자신에 대한 '위안' 에 불과하다.

이땐 "그래 너보다 뛰어난 아이들이 있어서 조금 힘들겠구나" 라는 배려가 아이들을 안심시킨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아이가 준 만큼 당신도 아이에게 기쁨과 위안이 되고 있는가" 라는 저자의 질문은 자식 키우는 부모들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추천할 만한 책이다.

가토 다이조지음 /김은진 옮김/ 중앙M&B/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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