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대통령, 리치 청문회 소환 고려"

중앙일보

입력

억만장자 마크 리치 사면과 관련해 7일 열리는 미국 상원 법사위 청문회 의장을 맡게될 알렌 스펙터 상원의원(공화당)
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소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뉴욕 포스트지가 1일 보도했다.

포스트지에 따르면 스펙터 의원은 리치 사면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클린턴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소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만약 소환이 이루어진다면 리치의 전 부인인 데니스가 민주당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대가로 사면이 이루어졌는지 여부를 놓고 질의응답이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클린턴의 대변인인 제이크 시워트는 "청문회 출석을 요구한다고 해도 클린턴 전 대통령은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면해명을 위해 출석하는 것은)
유례가 없으며 그러길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클린턴은 리치의 사면에 대해 어떤 해명도 하지 않으면서 다만 사면받은 사람들 모두 사회에 빚을 환원했기에 사면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스펙터 의원은 또 민주당에 1백만 달러 이상 기부한 리치의 전 부인인 데니스를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니스는 클린턴의 뉴욕 차파콰 자택에 7천달러를 호가하는 식탁과 의자를 선물한 바있다.

한편 데니스 리치는 처음에는 이번 사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나중에 클린턴에게 사면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전화와 연줄을 통해 로비했다는 사실에 대해 시인했다.

스펙터 의원은 다른 증인으로는 줄리아니 시장, 리치의 변호사인 잭 퀸 그리고 법무부 관리 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마크 리치를 소환해 도피 중인 마크가 어떻게 사면을 받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오는 8일 열릴 리치 사면에 대한 하원정부개혁위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리치의 변호사 잭 퀸, 모리스 웨인버그 검사, 에릭 홀더 전 법무차관 그리고 가능하다면 백악관 고문이었던 베스 놀런까지 소환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리치 사면은 공화당 의원 뿐아니라 클린턴의 골수 지지자들인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비난을 받아왔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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