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신 부도 ,분당테마폴리스 영세상인들 직격탄

중앙일보

입력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의 최종부도로 분당 테마폴리스 상가를 분양받은 영세상인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공사 미수금 1천276억원을 24개 채권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소송과 이미 건물 저당권 가등기가 돼있는 분당테마폴리스 경매를 통해 회수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한부신에 따르면 분당테마폴리스에는 영세상인 1천770명이 1천300억원의 분양금을 낸 상태다. 따라서 이 건물이 경매를 통해 매각되면 영세상인들은 분양금을 고스란히 떼이게 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물의 경매가액은 1천200억-1천300억원 정도로 예상되며 관련 법에 따라 공사대금에 따른 채권이 우선적으로 변제된다"고 말했다.

연면적 6만2천240평에 지상 7층 지하 4층의 주상복합건물인 분당테마폴리스는 지난 98년 8월 공사가 시작돼 작년 3월 완공됐다. 아직 준공검사는 나지 않았으며 오는 4월까지 임시사용허가가 난 상태로 할인점인 까르푸와 상가 10여곳, 극장이 영업을 하고 있다.

당초 영세상인들은 분당 테마폴리스가 완공되면 현재 성남시 모란동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이 이주해오기로 했기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을 것으로 보고 대거 분양에 참가했다.

그러나 건물외부에 시외버스터미널을 설치키로 했던 한부신의 계획에 주민들이 소음을 우려, 집단 민원을 제기하자 한부신은 버스터미널을 건물 지하에 유치하기로 계획을 변경했으며 이렇게되자 이번에는 시외버스 운영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시외버스터미널 입주가 지연되는 바람에 현재 유동인구가 거의 없어 상인들은 상가 분양대금을 완납하고도 입점을 미뤄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금을 떼이게 된 상인들의 집단행동이 예상된다"며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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