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신, 채권단 여신규모 6천800억원

중앙일보

입력

2일 오전 최종부도처리된 한국부동산신탁에 대한 채권단의 총여신은 6천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채권에다 회사채 등 유가증권까지 포함하면 전체채권액은 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이미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부도처리에 따른 추가부담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단의 한부신에 대한 여신규모는 은행권 2천593억원, 종금사 1천548억원, 투신 및 기타가 2천659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한미은행이 74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외환은행 354억원, 한빛은행 300억원이며 하나은행과 부산은행이 각각 280억원, 242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동양,한아름,중앙,나라종금을 비롯한 7개 종금사도 한국부동산신탁에 1천548억원의 대출채권을 갖고 있다.

투신권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은 2천659억원의 자금이 물려있으며 기술신보가 보증을 선 채권액은 1천343억원 규모이다.

은행권과 종금사는 한부신이 최종부도처리됐어도 크게 손해볼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술신보가 보증을 선 채권도 있는데다 이미 대손충당금을 100% 쌓았다'면서 '이미 손실로 반영된 부분이라 최종부도처리되도 큰 손해는 없다'고 밝혔다.

종금사들도 대손충당금을 50% 정도 쌓은데다 기술신보에서 보증하는 채권도 상당해 떼일 돈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설업계에는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부동산신탁이 최종부도처리됨에 따라 전국 65개 사업장에서 공사를 진행중인 47개 시공업체와 751개 하도급업체의 공사대금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부신은 지난해 11월말 현재 공사비 1조6천465억원 가운데 2천225억원을 미지급한 상태여서 이 금액은 시공업체와 하도급업체들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해 이들의 어려움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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