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한통 지분입찰 관심 없다"

중앙일보

입력

삼성, LG, SK, 포항제철 등 주요 대기업들이 오는 6, 7일 실시되는 한국통신 주식 14.7%의 매각 입찰에 참여치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내년 6월말 한통의 완전 민영화를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입찰에서 삼성, LG, SK, 포항제철 등 주요 기업들은 한통 전체 주식중 최대 4.76%(1천734만4천425주)까지 매입이 가능하나 지분확보를 해도 경영권 확보가 어려운 점 등을 들어 이번 입찰에 참여치 않는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통신사업자로서의 경험도 없고 경영 노하우도 없는 상황에서 한통 지분참여는 무의미하기 때문에 이번 입찰에 참여치 않고 장비업체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 나가는데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LG는 IMT-2000 비동기식 사업자 탈락 이후 한때 한통 지분참여설까지 나왔으나 현재는 통신사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다 현금창출과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주력한다는 경영방침에 따라 지분확보의 실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 한통 지분 입찰에 참여치 않기로 했다.

무선통신분야의 최강자인 SK의 경우 한통 지분까지 참여할 경우 유.무선을 모두 차지하려 한다는 눈총에 대한 부담에다 지분확보에 필요한 입찰금액도 너무 커 참여치 않을 방침이고 밝혔다.

포철 역시 경영권 확보가 안되는 상황에서 많은 돈을 들여 한통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분 매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통을 민영화하더라도 주식 분산을 통해 특정 지배주주를 만들지 않겠다는 정부 방침 때문에 대기업들이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지분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