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올 상반기 핸드폰매출 비관적

중앙일보

입력

노키아는 30일(이하 핀란드 에스포 현지시간) 핸드폰 판매의 지속적 강세에 힘입어 지난 4.4분기엔 수익이 크게 향상됐으나 올 상반기 중엔 차세대 무선 서비스가 올 하반기까지 준비되지 못함에 따라 순조로운 매출 신장을 기하기 힘들게 됐다고 경고했다.

노키아 최고경영자인 요르마 오릴라는 "예견돼 온 휴대폰산업의 변화가 현재 진행중이고 핸드폰 시장 성장이 최근 우리가 보아 온 것보다 더욱 낮은 수준으로 점차 정착 돼 가고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핸드폰 메이커인 노키아는 자사의 매출 감소전망이후 시장 점유율이 격감할 것도 아울러 내다봤다.

노키아는 지난해 12월 말로 끝난 4.4분기 순이익이 전년도 같은 분기의 8억5천300만유로보다 크게 증가한 12억유로(1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핀란드에 본사를 두고있는 노키아는 4.4분기중 순 매출이 전년도 같은기간의 64억유로보다 46% 증가한 93억유로(83억달러)를 달성했으며 연간 수익은 전년도보다 54% 증가한 304억유로(270억달러)라고 밝혔다.

무선장비 메이커인 노키아는 또 4.4 분기중 핸드폰 부문 순매출은 전년도 같은분기보다 35% 늘어난 14억유로(12억달러)였으며 이 부문의 연간 순매출은 전년도보다 57% 늘어난 48억유로(43억달러)였다고 덧붙였다.

노키아는 핸드폰 판매대수로는 지난해 한해동안 전년도보다 64% 증가한 1억2천8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릴라는 지난해 12월 올해 목표 매출 신장률을 35%로 잡았던 것과는 달리 올 1.4분기 매출 신장률을 25-30%로 낮춰 잡는등 가까운 장래 회사 성장에 관해 보다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날 오릴라 회장의 이같은 경고로 말미암아 유럽증시 오전 초반거래에서 노키아의 주가는 9% 가량 급락했다가 헬싱키증시에선 약간 반등세를 보여 결국 6.85% 떨어진 37.12유로(33.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선 이날 노키아 미국현지회사 주가는 거의 7%(2.55달러) 떨어진 34.44달러에 마감됐다.

그러나 오릴라와 분석가들은 뉴욕증시에서 노키아 주가가 급락한 것은 미국 경제의 침체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헬싱키 FIM 뱅킹그룹의 분석가인 유시 효티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이것이 휴대폰 매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하는 것에서 촉발된 시장 불안이 크게 작용하고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키아의 분기 수익이 시장의 예상을 가까스로 충족시킨데 대해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한델스방켄의 분석가인 요한 칼스트룀은 "증권 거래자들은 노키아가 당초 예상보다 낮게 잡은 1.4분기 매출전망에 매우 실망하고있다"면서 "분명히 시장은 1.4분기중 노키아의 수익마진이 떨어질 것이란 데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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