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인간 일찍 죽을 위험 높아"

중앙일보

입력

복제기술에 의해 출생한 아이는 일찍 죽거나 평생 불구가 될 위험이 매우 높다고 사상최초의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 낸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복제기술 최고권위 로레인 영 박사가 30일 경고했다.

영 박사는 이날 AFP와의 회견에서 일부 학자들이 인간을 복제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복제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며 복제라는 것 자체가 매우 복잡하고 많은 것들이 잘못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안전문제가 따른 다고 말했다.

영 박사는 따라서 복제된 아기는 일찍 죽거나 건강이 잘못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이것이 윤리적인 이유말고도 인간복제를 하지말아야 하는 또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영 박사는 동물의 경우 복제된 배아의 95%가 임신중 죽었고 출생에 성공한 복제동물도 일부는 출생후 죽거나 심각한 기형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 박사는 복제동물은 수많은 문제가 나타나지만 그중 가장 흔한 것은 심장이나 폐가 정상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이때문에 복제동물 대부분이 출생후 죽는다고 말했다.

배아를 복제해 성장시키는 과정에서도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하지만 이 모든 문제들이 어째서 유발되는 것인지는 정말 알 수 없다고 영 박사는 말했다. 영 박사는 인간을 복제할 경우 그에 수반되는 잠재적인 안전위험이 어느정도인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복제인간에게서도 동물의 경우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해도 놀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영 박사는 복제에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는 기본적인 이유는 복제에 사용되는 성숙한 세포가 이론상으로는 그 소유자와 똑같은 신체를 생성시켜야 하지만 그 기능이 제한되어 있어서 배아세포처럼 수많은 일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자연법칙에 어긋나게 성숙한 세포를 가지고 배아세포를 만들었을 때는 그 세포에서 많은 것들이 바뀌어져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잘못된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영 박사는 지적했다.

복제란 유전자 공여자에 따라 그 어머니와 아버지와 똑같은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유일한 복제는 일란성 쌍둥이뿐이다.

동물복제는 유전자 공여자의 세포로 부터 핵을 채취해 이를 유전물질이 제거된 수정란에 주입하는 것이다. 이렇게 융합된 세포는 정상적인 수정란처럼 분열하면서 배아로 자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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