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 타법인 출자·주식취득 급증

지난해 상장법인들의 타법인출자나 주식취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31일 지난해 타법인출자와 주식취득 공시현황을 분석한 결과 타법인 출자회사는 206개사로 지난 99년의 181개사보다 1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타법인출자 건수와 대상회사수도 각각 615건과 471개사로 99년의 382건, 233개사 대비 233건(61%), 238개사(102%)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타법인 출자금액은 99년보다 1조551억원(8.5%) 감소했으며 1사당 출자금액도 99년보다 135억원(19.6%) 줄었다.

증권거래소는 이에 대해 '소위 신경제라 불리는 인터넷과 정보통신및 생명공학 분야에 신규 진출하거나 그러한 사업의 확장을 꾀하는 출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등의 창업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금융회사를 설립하거나 추가 출자해 향후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활동이 활발했다'고 밝혔다.

출자회사수에 비해 출자건수와 출자대상 회사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볼 때 지난해들어 상장법인들은 위험분산을 위해 여러회사에 소액 분산 투자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증권거래소는 덧붙였다.

한편 타법인출자 공시법인의 주가흐름을 보면 생명공학이나 정보통신, 방송 등 신경제 분야 진출법인들의 주가가 견조하게 상승했다.

증권거래소는 '출자 5일후의 주가를 기준으로 할 때 생명공학업종 진출회사의 주가는 평균 (0.87%) 대비 4.26% 포인트 높고 통신업종 진출회사는 평균 대비 3.96%포인트 높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