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때 어머니가 계셨더라면 …” 영국 윌리엄 왕세손 애절한 사모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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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지난해 결혼한 케이트 왕세손비(왼쪽)가 29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시아버지 찰스 왕세자(오른쪽)와 시어머니 카밀라 파커볼스와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이아몬드 주빌리’ 관련 행사로 대중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런던 로이터=뉴시스]
윌리엄

“어머니(다이애나비)가 돌아가신 이래, 지금 함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한순간(the one time)이었다. 어머니도 (결혼식을) 보지 못해 무척이나 슬펐을 것이다.”

 영국 윌리엄(30) 왕세손이 지난해 케이트 미들턴(30)과의 결혼식에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던 심정을 털어놨다. 1997년 다이애나비의 사망 뒤 공개적으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내색하지 않았던 왕세손으로선 이례적인 고백이다. 윌리엄은 29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ABC 뉴스 스페셜’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이애나비가 살아있었다면 올해로 51세가 된다.

 이번 인터뷰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이아몬드 주빌리’를 맞아 이뤄졌다. 윌리엄은 “어머니가 우리 결혼식을 즐기고, 자랑스러워했을 거라고 믿고 싶다. 어머니가 케이트를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게 너무도 아쉽다”고 덧붙였다.

 동생 해리(28)도 인터뷰에서 “아마도 어머니는 결혼식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랑의 들러리 였던 그는 TV 카메라에 태연하게 비쳤던 모습과 달리 속으로는 “엄청 떨렸다”고 털어놨다.

 아버지 찰스(64) 왕세자에 이어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은 동갑내기 케이트에게 청혼하면서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약혼반지를 건네줬었다. 이들은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이 열렸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지난해 4월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윌리엄은 2세 계획과 관련, “이런 걸 헤드라인으로 다루는 언론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 한다”면서도 “케이트와 나는 가족을 꾸리기를 열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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