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강 수출 비상

중앙일보

입력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유럽철강업계도 우리나라 철강제품의 수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브뤼셀무역관에 따르면 유럽철강협회는 지난해 외국산 철강 수입이 급증했다며 최근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에 철강교역 상황을 조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협회는 지난해 EU에 수입된 외국산 철강제품이 2천3백만~2천4백만t으로 전년비 증가율이 30%로 1998년도 증가율(14%)의 두배를 넘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1월까지 EU지역에 5억2천6백만달러를 수출해 전년동기 대비 55.2%의 증가율을 보였다.

<표 참조>
한국은 아직도 EU로부터 철강수입이 수출보다 많지만 EU업계가 한국산 철강의 높은 수출증가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KOTRA 브뤼셀무역관은 유럽 철강업계가 이처럼 서둘러 외국산 철강수입 규제를 요구하는 것은 미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기존의 대미 수출물량이 유럽으로 밀려들 것을 우려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철강업계의 요구에 따라 한국.중국.인도.동유럽.이란.리비아.호주.한국 등에 대한 철강수입 감시가 대폭 강화되면 우리나라는 중국.동유럽 등 후발업계와 더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캐나다 관세청은 지난주 한국 등 13개국의 철강제품에 대한 덤핑조사에 들어가기로 했고, 미국은 지난해 국산 철근.스테인리스봉 제품에 대해 반덤핑으로 제소를 해놓은 상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