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시장 '新 3파전'

중앙일보

입력

소주시장이 달아 오르고 있다.
진로 참이슬의 독주 속에 두산.보해가 신제품으로 추격전에 나섰다. 지난해 수도권시장은 90%를 참이슬이 휩쓸었다.

불황 때 양주.맥주는 소비가 줄고 소주는 판매가 늘게 마련이다. 소주회사들은 올해가 시장점유율을 늘릴 호기라고 본다.

두산은 알콜도수를 22도로 참이슬보다 1도 낮추고 녹차 성분을 첨가해 숙취를 빨리 깰 수 있도록 한 '산(山)' 소주를 선보였다.

두산은 1999년 '뉴 그린' 으로 소주시장의 16%까지 차지했으나 지난해 참이슬에 대응하는 신제품을 제때 내지 못해 시장점유율이 5%대로 떨어졌다고 보고 산 소주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참이슬의 황수정에 맞서 '산' 이란 이름에 걸맞게 남성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 최민수를 모델로 썼다.

광고비는 상반기에만 50억원을 쓰기로 하는 등 공격적이다. 수도권 시장점유율을 연말까지 1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곰바우.김삿갓에 이어 수도권 공략을 노리는 보해는 지난해 말 전남지역에서 출시한 새 소주 '맑은 보해' 를 이달 말부터 수도권에 판매하면서 참이슬 추격에 나선다.

제조과정에 산소가 많은 공기를 불어 넣어 불순물을 제거하고 산소여과 공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숙취가 없고 맛이 깨끗하다는 게 보해측의 설명이다. 보해는 이 제품을 올해 3백60만 상자(한 상자에 24병 들이) 팔 계획이다.

수도권 시장점유율 목표는 15%.광고비는 3월까지 20억원을 투입한다, 진로는 지난해 15억병을 팔아 6천8백억원의 매출로 신기록을 세운 참이슬이 '애주가의 입맛을 점령했다' 며 올해 매출액이 20%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참이슬의 독주를 견제할 두산.보해의 신제품 출시가 다소 늦었으나 '숙취 해소' 라는 테마를 소비자들이 받아들인다면 하반기 소주시장이 재편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올해 소주시장은 1조5천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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