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자이언츠의 우승을 염원하는 한 사나이

중앙일보

입력

뉴욕 자이언츠와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NFC챔피언 결정전이 벌어진 1월14일 자이언츠 스타디움, 경기전 뉴욕 자이언츠선수들은 락커룸에서 한 사나이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그 사나이는 바로 1999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뉴욕 자이언츠 출신의 로렌스 테일러, 그는 쿼터백 필 심스(현 CBS NFL해설자)와 함께 80년대 자이언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

쿼터백 필 심스가 서부의 건맨같은 빠른 패싱으로 상대 수비의 넋을 놓게 만들었다면 로렌스 테일러는 상대 쿼터백들이 가장 두려워했던NFL 최고의 수비수,

로렌스 테일러가 NFL에 입문한 것은 지난 1981년 노스 케롤라이나대학 시절 올 아메리칸에 뽑히기도 했었던 그는 81년 전체 2번째로 뉴욕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그는 133번의 태클과 9.5색을 기록하며 신인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정도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고 그해 신인상은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1986년에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 알란 페이지이후 수비수로서는 처음으로 MVP에 선정되기도 했었던 그는 1993년을 끝으로 자신의 정들었던 56번의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벗을때까지 10번 프로보울에 선정되었고 세번의 ‘올해의 NFL 디펜시브 플레이어’를 수상하기도 했었다.

쿼터백 필 심스와 함께1986년과 1990년 자이언츠가 슈퍼보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었던 그는 현역시절 라인백커의 개념을 바꾸어 놓기까지 했었다.

이전까지 라인백커가 상대 공격을 읽고 거기에 대응해 수비를 하는 소극적인 개념이었다면 테일러는 상대공격의 예봉을 꺽는 과감한 바깥쪽 대시로 항상 상대 오펜시브 라인백커의 경계 대상1호가 되었었다.

경기가 벌어지자 로렌스 테일러는 사이드라인 자이언츠 진영에서 열렬히 자신의 친정팀을 응원했다.

그의 응원에 호응하듯 자이언츠는 쿼터백 케리 콜린스의 패스가 상대수비를 맹폭하고 스트라핸과 암스테드등의 수비수들이 상대 쿼터백 단테 컬페퍼를 꽁꽁 묶으며 미네소타의 공수를 완전히 압도한 끝에 41-0의 완봉승을 거두었다.

자이언츠는 다음주 일요일 슈퍼일요일 3번째 슈퍼보울 우승을 향해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슈퍼보울이 열리는 곳은 1990년 자이언츠가 종료 8초전 얻은 필드골로 버팔로 빌즈를 20-19로 물리치고우승을 거두었던 바로 탬파,

당시 구장은 현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이 아닌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홈구장인 탬파 스타디움이었지만 자이언츠와 탬파의 인연은 예사롭지 않다.

슈퍼선데이, 백넘버 56번의 신화를 만들어냈던 로렌스 테일러는 다시 한번 자이언츠의 우승을 기원할 것이다.

그의 기원이 다시 한번 자이언츠의 폭발적인 공수의 호응을 얻으며 세번째 우승이라는 응답을 받을지 아니면 막강수비의 볼티모어가 팀 사상 첫번째로 빈스롬바르디컵을 차지하게 될까? 그 결과는 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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