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설날 영화] '타이타닉'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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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타이타닉'

타이타닉 (KBS2 밤 8시25분) 〓세계 영화사상 최대의 흥행작. 절체절명의 순간에 피어나는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잡은 카메라의 느린 움직임이 머리 속에 활동사진처럼 남는 영화.

이 영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제2의 제임스 딘' 이란 찬사를 받으며 여성들의 연인으로 자리잡았다.

'로미오와 줄리엣' 으로 많은 소녀 팬들을 사로잡았던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에서 또 다시 운명적 사랑을 보여준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열정에 힘입어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휩쓸었다.

내용이 뻔한 통속적인 영화라는 일부 '악평' 도 있지만 한 번 본 관객은 또 보고 싶어하는 '재미있는 영화' 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1912년 영국을 떠나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 호가 빙산과 충돌하는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2천2백여명 중 1천5백여명이 사망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카메론 감독은 이 사건에 가공의 상황들과 상상력을 동원해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원치 않는 결혼을 하러 미뮌막?돌아가던 상류사회 처녀 로즈 데윗(케이트 윈슬렛) .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바다에 몸을 던지려 하는 그녀를 같은 배의 3등석에 승선한 청년 잭(디카프리오) 이 막아 서면서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도박으로 딴 3등석 자리로 그 배를 탄 청년 잭(디카프리오) 이 이를 목격하고 극적으로 로즈를 구출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된다.

98년작. 셀린 디옹이 불러 크게 히트한 부른 주제곡 '마이 하트 윌 고 온' 을 음미하는 것도 또 다른 묘미다.

▶ EBS '테스'

테스 (EBS 오전 11시30분) 〓토머스 하디의 유명한 소설 '테스' 를 아름다운 영상 언어로 옮긴 작품. 가난하지만 순수한 처녀는 바람둥이 친척 귀족에게 육체적 순결을 빼앗긴 뒤 고향으로 돌아와 한 남자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그녀는 결혼 첫날 밤 남편에게 이 사실을 고백하지만 오히려 남편으로부터 정신적인 고통을 당한다.

운명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국 그녀는 살인을 저질러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원작의 열정적 생명력을 그대로 살리지는 못했지만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섬세한 영상이 돋보인다. 나스타샤 킨스키의 연기가 매혹적이다. 79년 작품.

▶ MBC '007 네버다이'

007 네버다이 (MBC 밤 10시45분) 〓전세계 미디어를 손아귀에 넣기 위해 3차 대전의 음모를 꾸미는 미디어 재벌과 제임스 본드의 싸움을 그린 영화. 62년 숀 코널리의 '닥터 노' 로 시작해 조지 레젠비.로저 무어.티모시 달톤.피어스 브로스넌 등 개성이 다른 본드들을 등장시킨 007 시리즈의 열여덟번째 작품이다.

냉전 시대에 시작된 영화 시리즈가 구 소련의 붕괴 후 새롭게 찾아낸 적은 '미디어 독재' .

홍콩 액션배우 양쯔충이 '007 못지 않는 액션을 선보이며 새 본드걸로 등장해 본드걸의 이미지에 변화를 주었다.

위기상황에서 내뱉는 본드의 유머가 때론 우리 감각에 맞지 않는 점을 빼면 재미삼아 보기엔 제격이다.

97년 작품. 원제 Tomorrow never 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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