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총수 주식지분 계속 줄어

중앙일보

입력

현대.삼성 등 10대 그룹 총수의 주식 지분이 외환위기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또 10대 그룹 중 회장.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이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지 않는 계열사가 늘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계열사 배정 증자 등으로 그룹 회장 및 친인척의 지분율이 낮아졌고,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 행사가 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대신 지주회사나 계열사를 통한 간접적인 방식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대우를 제외한 10대 그룹 회장 및 친인척의 주식지분율은 1998년 1월 평균 6.9%에서 지난해 12월에는 4.6%로 낮아졌다.

현대 정몽헌 회장이 98년 15.5%에서 지난해말 7.4%로 낮아진 것을 비롯, 삼성 이건희 회장도 같은 기간 지분이 1.7%에서 0.7%로 감소했다.

이밖에도 한진 조중훈 회장의 지분율이 5.6%포인트, SK 최태원 회장도 2.4%포인트 낮아졌다.

또 회장이나 친인척이 주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계열사는 98년 28개사에서 지난해 말 36개사로 증가했다.

한편 외환위기가 닥친 98년 1월~99년 1월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계열사 배정 증자로 10대 그룹의 내부지분율이 26.5%에서 36%로 증가했다.

그런데 2000년 1월 구조조정을 위한 보유지분 매각 등의 이유로 내부지분율이 30.1%까지 낮아졌다가 최근 주가하락 방지를 위한 자사주 취득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말 현재 내부지분율은 31.48%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