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축구신동 마라도나, `왕따' 신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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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신동'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마약복용, 세금포탈에 이어 이번엔 평생을 몸담아 온 축구계에서 `왕따' 신세로 전락했다.

`축구황제' 펠레(브라질)를 포함해 축구역사를 장식한 인사들이 대거 초청된 루마니아의 축구영웅 게오르게 하지(갈라타사레이)의 은퇴경기에 마라도나만 쏙 빠진 것.

하지의 에이전트는 "축제로 치러져야 할 은퇴경기가 펠레와의 앙금이 채 가시지 않은 마라도나로 인해 망쳐질 것을 우려해 그를 초청하지 않았다"고 20일(한국시간) 밝혔다.

그는 또 세금문제와 마약으로 얼룩진 마라도나의 사생활이 가정적이고 건실한 하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와 함께 뛰었던 스타들로 이루어진 팀과 루마니아 드림팀간에 맞붙을 은퇴경기에는 펠레를 비롯해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프랑스 축구의 전설 미셸 플라티니 등이 초청됐다.

이 외에도 로베르토 바지오(이탈리아), 로마리오와 로베르토 카를로스(이상 브라질),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등도 선수자격으로 초청돼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지난해 FIFA 선정 `세기의 선수상'을 펠레와 공동수상했던 마라도나는 지난달 이탈리아 세무당국에 탈세 혐의로 조사받는 등 잇따른 구설수로 화려했던 선수시절 만큼이나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부쿠레슈티<루마니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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