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 해외 마케팅 활발

중앙일보

입력

요즘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소극적인 국내 마케팅에서 벗어나 해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필닷컴, 티에스온넷, 지지21, 에스아이 등 4개 벤처기업은 최근 태국 현지인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인 `방콕밸리닷컴''의 지분을 일부 인수,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장을 공동 개척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들 회사는 이미 방콕밸리닷컴에 사무실을 마련, 현지인을 중심으로 인력을 고용하는 한편 공동 홈페이지 구축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지21은 이와는 별도로 LG전자와 태국의 군(軍) 자동화사업에 공동 진출키로 계약을 맺고 현재 구체적인 예산 마련에 들어갔다.

앤슬래시닷컴도 지난해 11월 미국의 IT분야 벤처보육회사인 프로닉스와 제휴, 이 회사를 통해 현지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현지에 법인 설립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티에스온넷은 최근 세계적 보안 운영 체제 솔루션 개발 업체인 미국의 아거스(Argus)사와 기술 교류 및 판매에 관한 협정을 맺고 아거스사에서 개발한 보안 제품인 `PitBull''을 중국 등에 독점 공급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번 협정으로 정보 보안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보안 운영체제 기술을 자체 개발한 리눅스 버전은 물론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솔라리스(SUN Solaris) 등 다양한 운영체제(OS)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에스엘투는 최근 음성 인식 기술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오는 5월까지 일본에 현지인을 중심으로 한 별도 사업법인을 설립, 일본시장을 공략키로 했으며 올해 말에는 미국에도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대덕밸리 기업들의 경우 보유 기술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핵심 기술이 많기 때문에 해외법인 등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그동안 자금난 때문에 다소 주춤했지만 올 들어서는 해외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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