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르랠리] 스포티지, 완전개조 부문 5, 6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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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도착한 다섯번째 나라 말리는 인근 모리타니와는 다른 모습으로 출전자들을 맞았다. 니제르 강가에 자리잡은 수도 바마코는 모래보다는 나무가 더 많았고 거리는 자동차와 사람들로 넘쳐났다.

랠리 코스도 확연히 달랐다. 듄(모래 언덕)들의 바다인 에르그 구간은 찾기 힘들었고 나무가 많아 선수들은 지그재그로 달려야 했다. 모래 언덕이 없는 2백14㎞ 경쟁구간은 기아팀에 유리했다.

프런트 액슬에 문제가 있어 4륜구동(4WD)보다 후륜구동(2WD)으로 많은 구간을 달렸던 스포티지 1, 2호차는 평지에서 모처럼 실력을 발휘했다.

2호차 커트 르 덕은 16일째 경쟁구간을 2시간36분21초에 달려 이번 대회 기아팀 최고 성적인 구간 7위에 올랐다. 전날 프런트 액슬이 또 고장났던 1호차 대런 스킬턴도 2시간49분26초로 선전, 구간 15위를 기록했다.

르 덕은 완전개조(T3) 부문 종합 5위, 스킬턴은 6위를 달려 기아팀 전체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선두 미쓰비시 팀의 히로 마쓰오카(일본)는 왼쪽 뒷바퀴에 문제가 생겨 구간 29위로 부진했지만 종합 1위는 지켰다.

한편 랠리 주관 방송사인 프랑스 2, 3TV는 이날 저녁 르 덕과 스킬턴을 전격 인터뷰, '패션 다카르' 란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르 덕은 "남은 4개 경쟁구간도 모래 언덕이 없는 평지여서 기아팀에 유리한 상황" 이라며 "성적을 욕심내기보다는 마지막까지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 고 말했다.

17일째 경주는 바마코를 출발, 경쟁구간 3백70㎞를 달려 랠리 마지막 국가인 세네갈의 바켈에서 여장을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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