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02 월드컵 Preview ⑥ 스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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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전에는 언제나 우승후보, 그러나 큰 대회만 시작하면 무력한 팀으로 변모하는 스페인. 항상 '전통의 강호'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강팀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들의 월드컵 성적표를 살펴보면 초라하기가 그지없는게 사실이다.

뛰어난 개인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역시 '심각한 지역감정'이라는 문제에서 비롯되는 선수들의 정신적인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선수들 개개인의 개성이 너무나도 뚜렷하고, 팀의 구성원들이 능력은 뛰어나지만, 결국은 '하나의 팀'으로 융화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

하지만 구아르디올라와 같이 국가대표팀에서 뛰는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팀에 헌신하는 선수가 있는만큼 그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한마디로 구아르디올라와 같이 '정신적인 지주'라는 존재가 확실하게 필요하다는 말이다.

2002 월드컵을 1년 앞둔 시점에서, 현재 스페인 대표팀의 전력은 매우 탄탄하다. 99 청소년 대회 우승, 2000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했을 정도로 젊은 선수들의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고, 신-구의 조화 또한 이상적이라는 평가.

특히 라울, 모리엔테스, 그리고 브라질 출신의 카타냐까지 가세한 공격 라인은 '최강'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구아르디올라를 중심으로 멘디에타, 엘 게라, 에체베리아등이 포진하는 미드필드와 이에로, 아벨라르도, 살가도등이 이끄는 수비진도 높은 수준에 올라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것은 '하나의 팀'으로 융합하는 것. 그들이 프랑스, 네덜란드와 같은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면 정말 무서운 팀이 될 것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흑인과 백인의 갈등, 지나친 개인 플레이로 스페인과 똑같은 문제점을 겪어왔던 네덜란드가 최근 몇년간 뚜렷하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것을 감안할 때, 스페인 또한 남은기간동안 꾸준히 조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면 2002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2002 월드컵 예상 베스트 11)

FW : 라울, 모리엔테스

MF : 멘디에타, 무니티스, 구아르디올라, 사비

DF : 푸욜, 이에로, 아벨라르도, 살가도

GK : 카시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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