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02 월드컵 Preview ⑤ 이탈리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카데나치오(빗장 수비)', '아주리 군단'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스키아비오, 피올라등 당시 최고의 스타들이 즐비하던 30년대와 파울로 로시가 이끌던 82년 이후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는 팀이다.

그들은 항상 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최고의 선수들 - 예를 들면 94 월드컵의 바조와 같은 스타 플레이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번 2002 월드컵에서도 그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한마디로 '물음표'이다. 그러나 최고의 공격수 중 한명인 델 피에로와 비에리(사진)가 '부상'이라는 최대의 적을 물리치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전력상으로는 그 어느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게 사실.

특히 "이탈리아에도 지단이 나타났다."라며 유럽 전역을 경악케 한 AS 로마의 플레이 메이커 토티가 Euro 2000 대회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재미없는 수비축구'만으로 일관하던 이탈리아가 아닌, 공격력도 함께 겸비한 이상적인 팀으로 변모할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이탈리아라는 팀을 설명하자면, 역시 수비라인을 빼놓을수가 없는데, 2002 월드컵에 출전할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을 하나하나 열거해보면, 역대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카나바로, 네스타, 말디니, 율리아노등의 수비수들과 함께 앞으로 10년동안 최고의 골키퍼로 군림할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골키퍼 부폰까지, 정말 빈틈이 없는 수비진을 구축하고 있다.

Euro 2000 에서도 이탈리아 수비의 진가는 분명히 드러났다. 세계 최강의 공격력을 갖췄다는 네덜란드를 보기좋게 무력화 시킨 것. 비록 네덜란드전의 오버페이스로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는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그들이 보여준 '수비 축구의 진수'는 세계 축구팬들에게 충분히 어필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2002 월드컵에서는 Euro 2000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감독이 절대 수비지향적인 디노 조프와는 달리 공격적인 성향의 지오바니 트라파토니이기 때문.

과연 그들이 2002 월드컵에서는 '이기는 축구'보다 '재미있는 축구'를 구사할 수 있을까? 이것 또한 '물음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2002 월드컵 예상 베스트 11)

FW : 델 피에로, 비에리

MF : 토티, 피오레, 디 비아조, 잠브로타, 가투소

DF : 말디니, 카나바로, 네스타

GK : 부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