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보이는 영국에 가라앉는 미국 대조적

중앙일보

입력

영국 경제는 실업자 감소와 물가안정으로 좋은 국면을 보이고 있는 반면 미국은 경기둔화세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물가오름세까지 두드러져 대조를 보이고 있다.

◇ 저물가.저실업의 영국 경제〓영국은 지난해 기초물가상승률이 2.1%로 1976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의 기초물가상승률은 76년 16.7%에 달했으나 지난 99년에는 2.3%로 낮아졌다.

지난해 유가가 진정되면서 2.9%까지 낮아진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지난 9년간 연속 4% 미만에 머무를 정도로 오랫동안 저물가를 지속하고 있다.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실업수당 청구자를 기준으로 한 실업률도 지난달에는 25년만의 최저 수준인 3.6%로 하락했다.

지난달 실업수당 청구자(실업자)는 1백4만1천7백명으로 전달보다 2천6백명이 감소했다. 실업수당을 청구하지 않은 실업자들까지 포함하는 국제노동기구(ILO)기준 실업률은 5.3%, 실업자수는 1백57만9천명으로 파악됐다.

◇ 과열 경기 후유증 나타나는 미국〓미 노동부는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보다 0.7%포인트 높아진 3.4%에 달해 10년만에 최고였다고 발표했다. 식품류와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지난해 순수 인플레이션율은 2.6%였다.

경제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물가상승률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다고 분석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달말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FRB는 17일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 며 오는 30~31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