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소비 둔화…수입액은 300억달러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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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 등으로 에너지 소비증가율이 크게 둔화돼 3년 연속 경제성장률을 밑돌 전망이다.

그러나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산업자원부는 18일 발표한 `2000 에너지수급동향 및 2001년 전망'을 통해 지난해 에너지소비량은 99년 대비 6.2% 증가한 1억9천300만 TOE(석유환산t)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9.3%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산자부는 올해 역시 에너지소비량을 2억TOE로 추정, 경제성장률 예측치인 5.3%를 밑도는 3.9%의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99년 9.3%, 2000년 6.2%로 경제성장률을 밑돌았던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3년 연속으로 경제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산자부는 전망했다.

산자부는 "올해 에너지 소비증가율 3.9%는 IMF 기간을 제외하고 80년대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석유화학.철강업종의 시설확장이 축소되는 대신 IT(정보기술) 신산업이 성장하면서 산업구조가 에너지 저소비형으로 전환되고 있는데다 유가상승에 따른 소비절감 효과가 나타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부문별 에너지소비 전망은 ▲산업부문 8천600만TOE(2.9% 증가) ▲3천100만 TOE(3.8%〃) ▲가정.상업부문 3천500만 TOE(2.1% 〃) 등이다.

그러나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따라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한 376억4천900만 달러를 기록, 전년에 비해 무려 66%나 늘었다.

산자부는 올해엔 유가 안정추세에 따라 지난해 배럴당 28.2 달러였던 원유 수입단가가 26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 전체 에너지 수입액이 366억 달러로 2000년 대비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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