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좋고 분양가도 싸고 … 부동산 시장 숨통 트이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가 신도시 지정 6년 만에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다. 다음 달 6개 업체의 5500여 가구 동시분양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1만2000여 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김포시 한강신도시 등 수도권 2기 신도시들에서 아파트 신규 분양이 잇따른다. 올 연말까지 분양 예정인 2기 신도시 분양 물량은 입지여건이 좋은 데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게 특징이다. 5·10 부동산 대책으로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짧아졌다. 이 때문에 침체된 수도권 분양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동탄2신도시, 한강신도시, 파주시 운정신도시, 수원시 광교신도시에서 2만1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올해 처음 분양하는 동탄2신도시에서만 1만2000여 가구가 쏟아진다. 한강신도시에서는 4900여 가구, 광교신도시에서 500여 가구, 운정신도시에서 3100여 가구다.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곳은 동탄2신도시다. 다음 달 6개 업체 5500여 가구가 동시분양으로 첫 분양 테이프를 끊는다. 신도시 지정 6년 만이다.

기업 이전 등으로 경기 남부지역 집값이 상승세인 데다 지난해 한강신도시 이후 오랜만의 동시분양이다. 특히 이미 완공된 동탄1신도시보다 분양가가 저렴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 메리트도 있다.

6개 업체 중 우남·호반건설 아파트는 시범단지 안에 있다. 시범단지는 동탄2신도시 중심부에 있어 중심상업지구가 가깝고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서울 수서~평택을 잇는 KTX 동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업무시설도 주변에 있다.

나머지 4개 단지도 시범단지 바로 옆이어서 입지여건에서는 시범단지 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다.

다음 달에 나오는 아파트 대부분이 중소형(전용 85㎡ 이하)인 것도 특징이다.

한강신도시는 대우건설·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올해 4개 업체가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김포한강로 개통으로 서울 등 주변 지역 접근성이 좋아졌다. 최근에는 경기도가 버스노선 신설과 입주 대비 지원시스템 등 입주민의 생활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입주가 마무리 단계인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신규 분양 물량이 나온다. 10월 일신건영이 A27블록에서 1020가구의 대단지를 분양하고, 하반기 삼부토건과 롯데건설이 각각 1000가구가 넘게 분양한다. 운정신도시는 경의선 복선전철 운정역과 제2자유로 등을 통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당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해외 대기업들의 공장 신설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들 2기 신도시 분양물량은 5·10 부동산 대책의 수혜가 예상된다. 정부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전매제한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2기 신도시 물량은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동탄2신도시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1050만~1100만원 선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탄1신도시 전용 84㎡형의 가격이 3.3㎡당 1100만~1200만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100만~150만원 가량저렴하다. 한강신도시 역시 3.3㎡당 9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황정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