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호 3월 6일 폐기 잠정 확정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가 우주정거장 미르호를 오는 3월 6일 폐기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항공우주국이 16일 밝혔다.

러시아 항공우주국 공보실은 이날 지난 연말 정부의 미르호 공식 폐기결정에 따라 미르호를 3월 6일께 폐기하기로 잠정 결정했다면서 그러나 태양의 활동 여부에 따라 폐기 시기가 2주가량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즉, 태양의 활동이 강력해지면 미르호의 궤도가 자동적으로 낮아지며 이럴 경우,연료를 절약하기 위해 폐기를 앞당긴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이에 앞서 오는 18일 미르호의 궤도 수정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M1-5''를 발사한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미르호 폐기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3명의 우주인을 미르호에 파견할 계획이다.

러시아 정부 재산으로 분류되는 미르호는 무게 137t으로 15년 동안 궤도에서 활동해 왔지만 표면 부식이 심해 다음달 2월말∼3월초 태평양에 폐기하기로 지난해 말 확정됐다.

그동안 러시아와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104명의 우주인들이 미르호를 다녀갔으며 수 천 건의 실험이 수행됐다. 러시아는 미르호의 폐기를 계기로 현재 자국과 미국 등 16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차세대 유인 우주정거장인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 작업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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