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자 항모 건조 중…10년 내 2척 이상 띄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중국이 독자적으로 항공모함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2015년 이후엔 자체 제작한 항공모함으로 독자적인 작전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이 전망했다.

 미 국방부(펜타곤)는 18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중국 군사력에 대한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인민해방군의 현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으며 단기간에 고도로 정보화된 군사력을 보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중국이 수년 동안 미국 정부와 민간기업·군수업체 등을 해킹하고 있다고 밝힌 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활동적이고 집요한 경제 스파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군사력과 관련해 펜타곤 보고서는 지난해 1월 차세대 스텔스전투기인 젠(殲)-20의 시험비행을 마친 데 이어 늦어도 2018년까지는 젠-20의 실전 배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이 공군력의 증강과 함께 항공모함과 잠수함 등 해군력 강화에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적었다. 구체적으로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사들인 첫 항공모함 바랴크호를 지난해 8월 진수시킨 데 이어 독자적인 항공모함 건조에 착수했으며 10년 내에는 자체 제작한 복수의 항공모함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정보전에도 대비해 자국의 네트워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공격적인 용도로 사이버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 대행은 브리핑에서 “지난해 중국의 지도자들은 핵무기 개발을 비롯해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차세대 전투기·잠수함 등 군 현대화 사업에 대한 투자를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헬비 부차관보 대행은 중국의 2012년 국방예산이 지난해보다 11.2% 증가한 1060억 달러(약 124조원)에 달한다고 밝힌 뒤 “핵무기 개발과 외국으로부터의 무기 구입 등이 제외되는 등 국방비 내역이 불투명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국방비는 1200억~18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펜타곤 보고서는 중국의 국방비 증가가 지난 20년간 두 자릿수를 꾸준히 유지했다고 강조한 뒤 “군사력 확장의 목적은 공산당 지배를 유지하고 대만 해협의 비상 상황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미국의 보고서는 중국의 정당하고 정상적인 국방 건설에 대한 간섭이며 중국 군사위협론을 퍼뜨리는 것”이라며 “미국에 이에 대한 협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년 한 번씩 잘못된 보고서를 내는 일을 중단해야 하며 상호 신뢰와 협력으로 양국 군사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도록 미국 측에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도 “이번 보고서가 중국 국방비의 불투명성을 과장하고 중국이 미국에 대해 인터넷 스파이 활동을 한다며 (중국을) 헐뜯고 있는데 이는 모두 냉전적 사고에서 비롯된 상습적 수작”이라고 비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