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거래소전망] 외국인 매수지속 여부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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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거래소전망 >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에 관심둬야

외국인의 매수폭증에 힘입어 증권거래소 종합주가지수가 이번주 장중 한때 600선을 돌파하며 새해들어 붙기 시작한 상승탄력을 유지했다.

옵션 만기 부담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기반이 당일 종합주가지수를 상승세로 마감시키면서 추가상승 전망에 힘을 더해주는 모습이지만 지수가 단기급등한데 따른 부담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번 주말 587.87로 마감, 전주말의 580.85 보다 7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이번 주말 지수 수준은 작년 폐장일의 504.62 보다 83.25포인트(16.5%)나 상승한 상태다.

추가상승 전망과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전망이 팽팽히 엇갈리고 있지만 다음주 지수 향방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패턴을 꼽는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된 주가상승 랠리에는 미국의 금리인하, 금융구조조정 가시화, 채권금리 하락 등 국내외 여러 요인들이 작용했지만 지난해말 주가하락 추세를 초래했던 수급불균형의 변화 조짐이 직접적 배경이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새해들어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무려 1조7천억원을 넘는 순매수에 나서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폭발적인 주식매수세의 실체를 놓고 장기투자 속성을 지닌 리저널펀드가 주축이라는 관측과 단기 투기성 자금인 헤지펀드가 대종을 이루고 있다는 추측이 엇갈리면서 매수세 지속 여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다음주 장세는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되느냐 여부에 따라 종합지수 600선 돌파 시도 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오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계속 매수우위에 나선다면 지수는 다시 600선 돌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620-630선까지는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국내 증시가 미국 나스닥시장과의 연동성을 완전히 끊지 못하고 있는 만큼 나스닥시장의 흐름에 따라 등락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고 나스닥시장이 좋지 않게 움직일 경우 560∼590 사이에서 조정양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종목별로는 외국인 선호 블루칩과 개인들이 집중 매매하는 금융주, 환율상승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전기 등 분야의 수출주 등이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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