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포착된 미래저축은행 회장 부인의 수상한 행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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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항 시도에다 50억원 도난까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엽기적인 행적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의 밀항 시도 직전, 김 회장의 부인이 새벽에 여러 개의 짐을 챙겨 집을 나선 사실이 CCTV 화면을 통해 드러났다고 19일 JTBC가 보도했다. 검찰 수사에 대비해 핵심 증거들을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지난 1일 새벽 5시10분경 촬영된 이 CCTV에는 김 회장의 부인 하 모씨가 어깨에 가방을 멘 채 짐 보따리를 엘리베이트에 싣고 골프채 가방도 들고 나온다. 이후 여행용 트렁크를 옮기고 묵직한 박스도 싣는다.

김 회장의 부인이 새벽 시간에 엄청난 양의 짐을 직접 옮긴 것이다. 당시 목격자는 "그 집에 기사가 둘씩이나 되는데 새벽에 홀로 그 많은 짐을 날라 이상했다"고 증언했다. 주변 사람들은 이날 이후 하 씨가 자택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틀 후 김 회장은 밀항을 시도하다 체포됐고, 검찰은 일 주일 뒤인 지난 7일 김 회장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이처럼 검찰 본격 수사에 앞서 김 회장 부부가 보인 일련의 행동은 이들이 수사를 미리 예상했다는 의심을 들게 한다고 JTBC는 전했다.

김 회장 부인의 의심스러운 행동이 CCTV 화면을 통해 확인됨에 따라 새벽에 옮긴 짐들을 확보하는 게 수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강신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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