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트 스네데커, 빌린 클럽으로 매치플레이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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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트 스네데커(미국)는 유러피언 투어 볼보 월드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첫 날 클럽을 빌려 대회에 출전했다. 이 대회 출전을 위해 미국에서 스페인으로 가던 중 비행기 수화물 관리에 문제가 생겨 짐이 통째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스네데커는 퍼터를 새로 사고 동료 존 센든(호주)의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빌리는 등 10개의 클럽을 가방에 넣었다.

손에 익지 않은 클럽으로 스네데커는 승리했다. 스네데커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안달루시아 카사레스 핀카 코르테신 골프장에서 열린 이 대회 1회전에 토마스 비욘(덴마크)을 물리쳤다 스네데커는 4홀을 남기고 5홀차로 승부를 갈라 무난히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스네데커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경기에 출전해서 비욘을 물리쳐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또 “센든의 드라이버를 빌렸지만 나와 잘 맞았다. 이 클럽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스네데커가 3번홀에 경기 할 때 반가운 선물도 골프장에 도착했다. 항공사가 잃어버린 그의 클럽을 찾아 특급 배송한 것이다. 대회 주최 측은 스네데커가 3번 우드, 하이브리드, 롭웨지, 퍼터를 추가하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스네데커가 퍼터를 바꾸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마쳤다. 스네데커는 2회전에서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와 맞붙는다.

이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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