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대 사기 뒤 줄행랑…조희팔 꼬리 잡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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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2조6000억원대 피해를 낸 ‘조희팔 다단계 사기사건’의 핵심 공범 2명이 중국 도주 3년여 만에 국내로 송환돼 수사가 재개됐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진경준)은 17일 “조희팔(55)씨가 운영하던 다단계 업체 운영위원장 최모(55)씨와 사업단장 강모(44)씨의 신병을 16일 중국 공안으로부터 인계받아 국내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최씨와 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대구지검 서부지청으로 압송해 수사에 착수했다.

 최씨 등은 달아난 주범 조씨와 함께 2007∼2008년 “우리가 운영하는 씨엔·챌린 등의 다단계 업체를 통해 의료기 사업에 투자하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3만여 명에게서 2조6500억원을 투자받아 일부를 가로챈 혐의다.

 검찰은 최씨 등이 거액의 투자금을 끌어들인 경위와 빼돌린 돈의 사용처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주범 조씨의 중국 내 행방 도 캐고 있다.

홍권삼·이동현 기자

◆조희팔 사건= 전국을 무대로 한 투자 사기사건. 조씨가 2004년 10월 대구 에 의료기기 임대업체인 ㈜BMC를 차린 뒤 의료기기를 임대해 8개월 만에 32%의 수익금을 주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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