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올들어 처음으로 '골깊은'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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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올해들어 처음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증시격언을 떠올리게 했다.

10일 주식시장은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 및 차익실현 매물이 급격히 늘어나며 온탕에서 냉탕으로 급강하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장중 진폭이 13%가 넘었다.

양시장 모두 거래가 무척 활발하게 이뤄졌으며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거래소를 앞지른 가운데 이틀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 거래소시장=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9.11포인트가 떨어진 560.81을 기록, 8일만에 하락했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되고 프로그램매도가 시장을 압박한 가운데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설이 나오면서 지수는 크게 밀렸다.

포항제철을 제외하고 지수관련 대형주들은 하루종일 약세를 보였고 그나마 장을 지탱해주던 중소형주들도 오후들어 약세로 급반전했다.

동아건설은 하한가에서 상한가로 내달렸다가 다시 하한가 근처까지 곤두박질을 쳤다. 이날 동아건설은 2천만주 이상 거래됐다.

그러나 급락장세 속에서도 외국인들은 이날 1천8백48억원어치를 순매수해 8일연속 순매수행진을 이어갔으나 시장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전진오 선임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는 낙폭이 컸던 이머징마켓에 대한 가격적 접근양상이 강하다"며 "급락장에서도 대거 매수에 나선 것은 조정이후 추가 상승에 대한 시그널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동성장세 속에 변동폭이 커져 신규로 적극적인 매수에 가담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코스닥시장=장중 9.09포인트라는 큰폭의 출렁임으로 보였다. 변동률로 따질 경우 이날 하룻동안만 13.40%의 진폭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3.86포인트가 하락한 63.96을 기록하며 7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이 2백억원이 넘는 '사자'에 나섰지만 지수와는 상관이 없었다.

연이틀 거래량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지난해 11월22일 이후 처음으로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선을 아래서 위로 뚫는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지만 지수하락으로 빛이 바랬다.

오전중 무차별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서 지수관련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일제히 약세로 급반전했다.

최근 단기 랠리를 주도했던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등 '인터넷 3인방'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장미디어, 마크로젠, 벤트리, 동특, 바른손 등은 상한가를 계속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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