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최대 `슈퍼 은하성단' 발견

중앙일보

입력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로부터 65억 광년 떨어진 곳에 100경(京.1兆의 만배)개의 별들을 거느린 슈퍼급 은하 대성단이 발견됐다고 천문학자들이 밝혔다.

지금까지 알려진 우주 은하계 가운데 가장 대규모의 퀘이사(준성 전파원)와 은하 군단을 거느리고 있는 이 `슈퍼 은하성단''은 약 6억 광년 거리에 걸쳐 널리 퍼져있으며 우주의 나이가 지금으로부터 약 1백억년 되기전인 66억년쯤에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천문학자들은 관측자료 분석결과, 이 은하 대성단은 지구를 포함, 9개의 행성을 거느린 우리 태양계가 형성되기 훨씬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가 속해 있는 은하계를 비롯, 보통 은하들은 평균 수천억개의 별들을 거느리고 있다.

미 국립 항공우주국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천문관측학자 제러드 윌리거는 "지금까지 천문학사에서 이보다 거대한 규모의 은하성단을 발견한 적이 없다"며 "그 누구도 이보다 큰 것을 발견해 관심을 집중시킨 일이 없다"고 말했다.

윌리거는 8일 미 천문학회 전국회의에 최대 규모의 은하 성단 발견및 분석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하 대성단은 지구에서 관측할 때 사자좌의 한 가운데 바로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면적은 지구에서 보이는 보름달 크기의 약 40배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윌리거는 어떻게 그렇게 엄청난 퀘이사와 은하들이 흩어지지 않고 마치 중력이 작용하는 것처럼 대규모 성단을 이루고 있는지 현재로서 알 수 없다면서 어쩌면 우주생성시 대폭발(빅뱅)에 의해 우주가 확장되면서 발생한 특별한 여건에 의해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윌리거는 이번에 관측된 자료를 보다 면밀히 분석하면 은하 대성단의 형성시기 및 과정과 규모 등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천문학적 이론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리거와 동료 천문학자들은 칠레에 소재한 세로 톨로로 미주관측소에서 초대형 망원경을 이용해 이 은하 대성단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빛을 관측, 분석해 간접적인 방법을 이용, 이 은하 대성단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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