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자니 데이먼, 오클랜드로

중앙일보

입력

LA 다저스의 염원인 정상급 톱타자 확보가 결국 불발로 끝났다.

9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템파베이 데블레이스는 9명이 연계된 대형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핵심 선수는 캔자스시티의 외야수 자니 데이먼과 오클랜드의 외야수 벤 그리브, 템파베이의 마무리투수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오클랜드는 데이먼을 받는 대신 템파베이로 그리브를 보냈고, 템파베이는 그리브를 받는 대신 캔자스시티로 에르난데스를 보냈다.

오클랜드는 비록 선발투수의 영입이 1차목표였지만,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방향을 바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의 1번타자인 데이먼을 확보했다.

데이먼-테렌스 롱으로 이어질 1-2번 라인은 가히 최강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견줄만 하다. 오클랜드는 캔자스시티에 포수 A.J. 힌치와 내야수 엔젤 베로아, 일정량의 현금까지 얹혀줬다.

반면 캔자스시티는 그토록 바라던 '제대로 된' 마무리투수를 구했다.

지난 2시즌동안 50%라는 사상 최악의 세이브 성공률을 기록했던 캔자스시티로서는 다저스가 제시한 에릭 가니에, 안토니오 오수나의 카드보다 확실한 마무리투수인 에르난데스 쪽이 더 솔깃했을 터. 에르난데스는 통산 266세이브를 거둔 베테랑이다.

템파베이로서는 중심타자의 확보가 절실했다. 프레드 맥그리프(37)와 그렉 본(35)의 가동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가, 비니 카스티야는 올 시즌후 방출이 확실하다.

그밖에 템파베이 투수 코리 라이들과 캔자스시티 내야수 마크 엘리스는 오클랜드로 이동했고, 템파베이는 오클랜드로부터 투수 아리엘 프리토 혹은 현금을 받게 될 예정이다.

한편 라몬 마르티네스까지 영입하며 데이먼 영입에 박차를 가했던 다저스로서는 기존의 톰 굿윈과 데본 화이트로 시즌을 맞이해야하는 어려움에 빠졌다.

◆ 주요선수들의 2000시즌 성적

- 자니 데이먼(27, 좌투좌타)
타율 .327 출루율 .382 136득점 16홈런 88타점

- 벤 그리브(24, 우투좌타)
타율 .279 출루율 .350 92득점 27홈런 104타점

- 로베르토 에르난데스(36, 우투우타)
4승7패 32세이브 방어율 3.19 피안타율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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