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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학과 ‘원조’ 경북대 … 19일 60돌 맞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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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국내 원예학과의 역사는 경북대에서 시작됐다. 6·25 전쟁 직후 대구능금조합은 지역에 품종이 뛰어난 사과를 연구할 인력을 국립대가 양성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그래야만 대구능금의 명성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이유였다.

 정부는 대구 농민들의 뜻에 따라 1952년 능금을 비롯한 과수를 연구할 원예학과를 경북대에 개설토록 허가했다. 국내 원예학과 1호였다. 서울대는 68년 원예학과가 만들어졌다. 올해로 학과 개설 60주년을 맞는 경북대 원예과학과는 자부심과 결속력이 남다르다.

 원예과학과는 오는 19일 경북대 글로벌플라자에서 60주년 기념식을 한다.

 이 자리에선 선배가 후배를 후원하는 ‘우장춘 프로젝트’가 발표된다. ‘종의 합성이론’을 발표해 유채(배추와 양배추 합성)와 갓(겨자와 배추 합성)이 개발되도록 한 육종학자 우장춘을 이을 원예분야의 위대한 연구자를 배출하려는 계획이다. 원예학과 졸업생(2000여 명)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한 해 1억5000만원을 모금했다. 앞으로 70주년 때까지 10억원을 모아 후배들 가운데서 『네이처』 『사이언스』급 논문을 발표할 우장춘 후계자를 배출시키겠다는 것이다. 학과는 그동안 대학교수만 40여 명을 배출했다.

 원예학은 쌀·보리 등 주식을 제외한 채소와 과수·화훼 등 대부분의 작물을 연구한다. 인간의 식생활과 정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학문이다.

 그래서 60주년 기념식에 맞춰 17일부터 3일 동안 한국원예학회와 함께 ‘FTA(자유무역협정) 시대 원예 종자산업 현황’을 주제로 대규모 학술대회도 연다.

 임기병 학과장은 “행사는 졸업생의 후배 사랑과 자부심에 맞춰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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